세 대선주자 “야 공조 탄핵 관철”
촛불집회 지속적으로 동참 방침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특검 연장해야”
촛불집회 지속적으로 동참 방침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특검 연장해야”
야권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뒤 느슨해진 야3당 공조관계를 복원하고 주말 촛불집회에 당 차원에서 적극 결합하기로 하는 등 탄핵 조기 관철을 위한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층의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헌재의 심판 결정이 늦춰질 기미를 보이는 등 탄핵정국의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간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2월 내 탄핵 결정이 사실상 무산된 것은 물론 3월 초 결정 또한 불투명해졌다”며 “만약 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3월13일) 이전 탄핵 결정이 되지 않으면 그 뒤는 아주 혼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탄핵절차를 지연시키고 또 탄핵을 기각시키기 위해서 아주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들의 어떤 조직적 움직임이라고 느낀다. 야당과 촛불시민들이 더 긴장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대한노인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3당에 바른정당까지 가세해 책임있게 가결한 탄핵이 국민 뜻에 따라 신속히 결정되도록 정치적 지도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며 “헌재도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회견을 열어 “지금은 탄핵 완성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야권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탄핵 인용 결정을 관철시키자”고 했다.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에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추미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탄핵찬성 여론은 지난 12월부터 꾸준히 일관되게 78%의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 헌재 역시 광장에 모인 촛불의 숫자만 보고 여론을 오도하거나 오판하지 말고,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정의당과 공조해 헌재의 탄핵심판 조기 인용과 특검 기간연장을 압박해나갈 계획이다. 바른정당도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11일 ‘제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당의 총력을 모아 참여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원하는 조기 탄핵이 달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주 중반 시작하기로 한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도 정국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야권 공조 복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당 차원의 촛불집회 참석 등 헌재에 대한 ‘직접적 압박’에는 소극적이다.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그동안 일관되게 대통령 탄핵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헌법에 따라 탄핵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촛불집회 등으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세영 이정애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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