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안철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정책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자 지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연호하고 있다. 2017.2.13 pch80@yna.co.kr/2017-02-13 15:08:1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뒤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에게 양보한 뒤 적극 나서지 않았고 양보 과정도 명쾌하지 않아 실망감을 줬다’는 토론자의 주장에 대해 “안 도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이처럼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양보 이후 40회가 넘는 전국 유세와 3회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선거 하루 전날 밤 그 추운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고 동영상도 다 남아 있다”고도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양보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으로 기본적 도리 아니냐. 그런데 양보했을 뿐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커녕 (안 도와줘서)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내놓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그때(2012년 대선) 만약 안철수 의원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대해 “그런 식의 아쉬움을,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답했다. 또 “왜 붙잡지 못했냐, 그렇게 단일화를 해놓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재차 묻자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까 그 이유를 알 수 없죠.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수십년간 야권의 염원이던 결선투표제를, 이번 한 번 자신의 당선 여부에 맞춰, 이해타산에 맞춰 무시하고 기회를 갖지 않는다면 향후 몇 십년 간 정말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
안 전 대표는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를 묻자 “(민주당 경선이) 참여정부의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핵심 세력 간의 적통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광주/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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