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반대당론 재검토 주장에
박지원 “신중해야” 제동
박지원 “신중해야” 제동
국민의당 지도부가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반대 당론’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안보 불안’을 이유로 사드 반대 당론을 재검토할 뜻을 밝히자, 박지원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주승용 원내대표가 ‘김정남 건도 있으니 사드 반대의 당론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김정남 건으로 당론을 뒤집을 것은 아니다’라고 주 원내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 대표는 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를 논의하겠다”며 기자들에게 예고한 17일 의원총회도 21일로 늦추기로 했다. 17일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찬열 의원이 입당하는 날이라 이슈를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지만, 실제론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시간을 좀 더 갖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의원도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사드 당론을 바꾸는 데 반대 뜻을 밝히며 향후 논의 과정에 진통을 예고했다. 정 의원은 “대선 후보를 선언한 분들 중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볼 문제”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15일 “국가 간 협약은 뒤집을 수 없다”면서 사드 배치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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