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들, 연정·경선 룰 놓고 신경전

-안철수
“연대에 관심 갖지 말라”
모바일 투표도 염두
-손학규
“대선 전 연대 가능성 닫아두진 않았다”
모바일 투표 반대

24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 및 전국지역위원장 연수에서 천정배 전 대표(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테이블에 앉아 있다. 천안/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 3인방인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세 사람이 24일 당 지역위원장들 앞에서 나란히 첫선을 보이며 당내 ‘면접’을 봤다.

안철수·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전국 지역위원장 연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줄곧 강조해온 ‘안철수-문재인 양자대결론’을 강조하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손학규 의장은 “결국 우리가 문재인, 민주당과 연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 우리는 정신을 똑똑히 차려야 한다”며 ‘문재인 대세론’이 국민의당 안으로 번져올 것을경계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은 선거 연대 및 연정, 경선 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이 선거 연대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옛날에 흘러간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언론에서 연대론에 관심 가지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또 “저는 연정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반면 손 의장은 “앞으로 연립정권, 공동개혁정부가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오게 돼 있다. 대선 후가 될 수 있지만 대선 전에도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8일 경선 룰 확정을 앞두고, 경쟁자 간 이견도 드러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모바일(ARS) 투표 등을 통한 국민참여경선 확대를 염두에 둔 반면, 손 의장은 이날 모바일 투표에 완강한 반대 뜻을 밝혔다. 손 의장 쪽은 100% 현장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천 전 대표도 이날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밀투표가 가능하고 검증이 가능한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여전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천안/송경화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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