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민주 대선후보 첫 토론회…문재인·안희정·이재명 양보 없는 공방

등록 2017-03-03 22:07수정 2017-03-04 09:22

민주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
문재인 ‘준비된 후보 안정감’ 강조
안희정, 문 대규모 조직 문제 제기
이재명, 기본소득 공약 방어

문 “한국당까지 연정 납득 어려워”
안 “의회질서 존중 않으면 통합 못해”

“박 대통령 사법처리 엄정 법집행”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목동 <기독교방송>(CBS) 사옥에서 열린 첫번째 합동토론회에 앞서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프로그램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목동 <기독교방송>(CBS) 사옥에서 열린 첫번째 합동토론회에 앞서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프로그램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칼날 위의 시간이었다. 3일 저녁 120분에 걸쳐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는 ‘준비된 후보의 안정감’을 앞세운 문재인 전 대표와 ‘연정을 통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안희정 충남지사, ‘기득권 타파와 공정사회 건설’을 역설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준비된 후보’ 대 ‘통합형 리더’ 대 ‘적폐청산 적임자’

<시비에스>(CBS) 라디오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두 차례의 대선 도전으로 충분한 검증을 받았고, 국정(청와대)과 국회 경험, 당 운영의 경험을 두루 갖춰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 운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는 “정당정치 30년 경험”과 “보수적인 충남에서 재선 도지사를 지내며 축적한 통합의 리더십”을 앞세웠다. 이재명 시장은 “촛불 시민은 단순한 권력 담당자의 교체가 아니라, 삶 자체를 바꾸는 공정한 사회 건설을 염원하는 것”이라며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청산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재선 고양시장으로서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남북관계 전문가로서의 풍부한 식견”을 강조했다.

문 ‘캠프선거’, 안 ‘대연정’, 이 ‘기본소득’에 공세 집중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참석자 모두에게 17분씩 주어진 상호토론이었다. 각 주자의 질문은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집중됐다. 안희정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정당이 중심이 된 집권을 강조하면서 매머드급 캠프 조직을 꾸렸다. 이 상태로 가면 (당의 집권이 아닌)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인재영입은 다음 정부를 위해 인재 풀(pool)을 넓히는 차원이다. 후보가 되면 다른 후보들의 인재풀도 모으고 당선이 되면 국민들로부터 인재 추천을 받겠다”고 했지만,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캠프 조직이 정당과 정부 운영을 주도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안 지사의 거듭된 추궁에 곤혹스러워했다.

안 지사에게는 최근 논란이 된 ‘대연정론’과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문 전 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연정은 필요하지만,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대연정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연정과 협치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은 “야당과의 대화는 필요하지만 청산 대상과 손잡고 대연정을 하겠다는 것은 촛불민심에 역행한다”고 가세했다. 안 지사는 “국민 선거로 구성된 의회질서를 존중하지 않고선 단결과 통합이 어렵다”는 원칙론으로 대응했지만,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최성 시장의 날 선 공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시장에게는 기본소득으로 대표되는 복지·사회정책의 적실성 문제가 집중됐다. 안 지사는 “실업급여와 산재급여를 늘리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보육을 지원하는 데 재정투자가 시급한데,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에 43조원을 배정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도입하려는 기본소득 역시 노인·아동·장애인과 청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대통령 중심제 유지에 공감, 사드 문제엔 온도 차

개헌과 관련한 주제토론에선 네 주자 모두 대통령 중심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방분권과 권력기관 독립화, 기본권 강화를 명문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개헌 일정과 관련해선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뒤 국회 개헌특위와 국민의 의견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해 2018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 때 국민투표로 가부를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와 관련해선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넘겨서 국회 비준 절차를 밟자”고 했고, 이 시장은 “안보에도, 경제적으로도, 안보상으로도 피해만 입히는 사드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가 국회 비준 사항이냐는 데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미 군사동맹 협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정부 협상 사안이라는 쪽과, 심각한 사안이므로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쪽이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대통령 사법처리 예외 없어야” 한목소리

‘박근혜 대통령의 사법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는 주자들 모두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죄가 매우 무겁다.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서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일체의 불법에 대해서는 정치적 타협을 거부한다.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평소에 강조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더 나아가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면제나 감경을 고려할 게 아니라 책임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 퇴임과 동시에 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도 “역사적으로 비극적 사태가 재연되지 않게 엄정한 법적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하어영 오승훈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실, 윤 ‘어쨌든 사과’ 질문한 기자에 “무례함 고쳐야” 1.

대통령실, 윤 ‘어쨌든 사과’ 질문한 기자에 “무례함 고쳐야”

장예찬 “한동훈 가족 명의 여론조작…다른 곳도 윤 부부 비방 글” 2.

장예찬 “한동훈 가족 명의 여론조작…다른 곳도 윤 부부 비방 글”

조국혁신당, ‘윤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사유 15개 적시 3.

조국혁신당, ‘윤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사유 15개 적시

‘윤석열 골프’ 두고 “IMF 때 박세리도 큰 힘 됐다” 점입가경 4.

‘윤석열 골프’ 두고 “IMF 때 박세리도 큰 힘 됐다” 점입가경

민주, ‘명태균 회유 시도 의혹’ 윤한홍 의원 윤리위 제소 5.

민주, ‘명태균 회유 시도 의혹’ 윤한홍 의원 윤리위 제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