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참여 의향층 314명 분석
황교안 지지 2.4%, 홍준표 0.9%
유승민·남경필 합산지지율도 1%
민주당 지지층이 70% 압도
문재인캠프 “신경쓰지 않는다”
황교안 지지 2.4%, 홍준표 0.9%
유승민·남경필 합산지지율도 1%
민주당 지지층이 70% 압도
문재인캠프 “신경쓰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집단을 분석해보니, 일각에서 제기한 ‘경선 역선택’ 우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경선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 314명의 정당 및 대선후보 지지 성향을 추가 분석해 얻은 결과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011명을 상대로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경선인단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뜻이 있다’는 응답은 31.4%에 달했다. 민주당이 선거인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참여 의향층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은 민주당 경선 흐름을 가늠할 유력한 참고 자료다.
분석 결과 경선참여 의향층의 정당 지지 성향은 민주당 지지가 69.7%로 압도적이었다. 의도적으로 ‘약한 후보’를 골라 뽑는 ‘역선택’ 개연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2.5%, 바른정당 지지층은 1.2%에 불과했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지지층은 각각 8%, 4.4%였다. 대선주자 지지 성향 역시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대표 지지가 52.3%, 안희정 충남지사가 13%, 이재명 성남시장이 12.4%로 민주당 주자 합산 지지율이 77.7%에 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4%, 홍준표 경남지사는 0.9%에 불과했고, 바른정당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합산 지지율도 1%에 그쳤다. 역선택 개연성이 있는 경선인단 규모는 많이 잡아도 4~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애초 역선택 문제를 우려했던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도 “경선참여 문턱을 낮췄다고 하지만 실제 경선에 들어가면 어지간한 관심과 열의가 없으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역선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경선참여 의향층의 거주지역은 절반 이상이 수도권으로, 서울과 인천·경기권 거주비율이 각각 22.5%, 31.8%였다. 첫 순회경선이 이뤄지는 호남권 거주비율은 11.6%로 전체 인구분포와 비슷했다. 영남권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거주비율은 각각 7.5%와 12.2%, 충청권은 9.1%였다. 이들 지역의 인구분포에 견줘 경선참여 의향층의 비율은 낮지만, 과거 민주당 경선에서 선거인단의 다수가 호남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비중이 높아진 것만은 확실하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는 “호남이 당심과 민심의 풍향계라는 상징성은 여전하지만, 과거처럼 이 지역 판세가 전체 경선 흐름을 좌우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64.8%), 부산·경남(60.5%), 호남(58.3%)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안희정 지사는 호남(30.6%)과 충청(25%), 이재명 시장은 충청(25%)과 대구·경북(20%)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문 전 대표가 30대(63.2%)와 40대(59.2%)에서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다. 안 지사는 50대(32.4%)와 60대 이상(29.3%)에서, 이 시장은 20대(28.1%)와 30대(23.7%)에서 평균 지지율을 상회했다.
8일 현재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참가 신청자는 157만여명에 이른다. 당내에선 최종 신청자가 250만명(전체 유권자의 6.3%)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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