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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아스팔트 우파’ 핵심그룹이 문제

등록 2017-03-13 22:36수정 2017-03-13 22:45

핵심층, 행동파·기득권층으로 구성
중간층, 완고한 보수성향 세력
외곽은 증오 없는 탄핵 불만 계층
소수 핵심 폭력이 다수 자유 위협
이번 ‘탄핵정국’은 한 손엔 태극기, 다른 한 손엔 성조기를 든 ‘아스팔트 보수’의 본격적인 출현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각목과 사다리를 휘두르고 파출소 방화를 시도하는 등 격렬하게 ‘공권력’에 대항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팽팽히 맞서며 마치 나라가 두개로 쪼개진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15~20%의 소수 여론이 과잉대표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는 “친박단체들이 워낙 과격하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큰 것 같지만, 계엄령 선포를 주장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친박단체와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시키자는 촛불의 대립을 ‘대등한 균열’이라고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비록 소수라고 해도 그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오랫동안 극우 세력을 연구해온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극우는 절대 다수파가 되지 못할 것이고 탄핵 직전처럼 대규모 동원을 할 수도 없을 테지만, 이들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다수의 자유를 구속하고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심각한 불안정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탄핵 반대 세력을 △극단적인 ‘행동대원’과 정치·종교·언론·교육 등 각 분야의 수구적 기득권층이 자리잡고 있는 ‘핵심층’ △상당히 완고한 보수 성향을 띠는 ‘중간층’ △뿌리깊은 증오의 신념체계까지는 갖고 있지 않지만 탄핵엔 동의하지 않는 ‘외곽그룹’으로 분류한다. 신 교수는 이 가운데 ‘핵심층’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나머지 보수 세력과의 고리를 끊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박명림 교수는 “국정원과 전경련을 통해 우파를 지원해온 박근혜 정권이 사라지면 극우와의 갈등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보지만, 문제는 보수 정치세력이 보편적인 의제 설정 능력을 상실하면 민간 보수가 극우화, 폭력화, 조직화되는 점”이라고 짚었다.

오로지 박근혜 개인에게만 충성하는 ‘친박 정치세력’이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아스팔트 전사들’의 움직임도 격렬해진다. ‘보수 정치의 정상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유주현 오승훈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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