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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황 잃은 보수 ‘멘붕’…“10% 지지율 어디로 가나”

등록 2017-03-15 18:56수정 2017-03-16 20:57

자유한국, 경선 외면받을까 ‘비상’
일각 김황식 영입론, 김도 “검토”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반등 기회”
지상욱 “유승민 지지” 입당하기도
정운찬·김종인 ‘제3지대’ 불씨 살리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의 대선 진용도 비로소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 대행의 불출마로 이제 보수진영은 확실한 존재감과 지지율이 없는 15명 안팎의 약체 후보들이 각개약진하는 구도가 됐다. 최종 목적지는 대선이지만, 그에 앞서 당내 경선 이후 펼쳐질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보수진영을 한 차례 휩쓸고 갈 전망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 불출마 뜻을 표명하고 5월9일을 대선일로 지정해 공고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황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 불출마 뜻을 표명하고 5월9일을 대선일로 지정해 공고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멘붕’ 자유한국당 황 대행을 유력 대선후보로 검토하며 출마를 촉구해왔던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내 경선에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특례규정’까지 마련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특례규정 자체를 취소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도 흡수할 수 있고 안정감도 있어 보수층을 통합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봤다. 당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자유한국당의 관심사는 황 대행에게 쏠렸던 10~15% 남짓의 보수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대선에서 바른정당과 ‘보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선 두 자릿수 지지율을 가진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황 대행의 지지율을 상당히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선 홍 지사 외에 원유철·안상수·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 10명이 경쟁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1차 컷오프(6명으로 압축), 2차 컷오프(4명으로 압축)를 거칠 예정이지만, 당 안팎에선 “이대로는 경선 흥행은커녕 조롱거리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제3의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전 총리 역시 “요청이 있으면 가부간 결정할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당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 그가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면 홍 지사가 우위를 보여온 경선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 바른정당 “반등 기회” 바른정당은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당내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황 대행에게 가려져 조명을 받지 못했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지상욱 의원이 유승민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동안 정운찬 전 총리 영입과 그에 따른 경선 일정 연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당내 유승민 의원 쪽과 김무성 의원 쪽이 충돌했던 내부 갈등도 봉합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영입을 없던 일로 하면서 당내 경선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김무성 의원 중심의 비대위 구성 대신 그가 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 의원이 후보가 되면, 그가 여태껏 주장해왔던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와 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황 대행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향후 ‘보수 단일화’의 성사 및 주도권을 결정할 전망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쪽은 정두언 총괄본부장과 박재성 상황실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캠프 전반의 분위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 정운찬·김종인 등 외부변수도 개헌과 반문재인 연대 등을 고리로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바른정당 입당을 저울질했던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창당을 포함한 독자 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를 모색하고 있는 김종인 전 의원과 연대할 수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이 가까워지면 자유한국당부터 바른정당, 정 전 총리, 국민의당 일부까지 다 아우르는 빅텐트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각자 보수층 민심을 붙드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진환 김남일 기자 soulfat@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5_이정미 “태극기집회 죽고 다치는데…승복 말해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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