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의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토론회가 거듭돼도 역시 첨예한 쟁점은 ‘보수후보 단일화’였다. 2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의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유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는 남 지사에게 “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연정하겠다 하고, 재벌 돈 받고 사상이 이상한 후보를 국무총리까지 시키겠다고 한다. 그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연정하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친박이 정리되면 보수후보 단일화는 응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남 지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해서 탈당한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이 그냥 당을 나가겠나. 패권세력, 국정농단세력과 연대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비박계 인물이 대선후보가 되면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고,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은 친박세력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영남지역 현안을 놓고도 맞붙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대우조선해양을 화끈하게 살리겠다. 기존 공기업 형태가 아닌 주인 있는 회사로 효율화하겠다”면서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전자, 기계 등 전통 주력 제조업이 몰린 영남 산업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수도권에 집중된 권력과 돈을 지방에 분산시키겠다”면서 “지방국립대가 지역 특화산업에 맞춰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 일자리를 만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전국 10곳에 만들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토론회 뒤 영남지역 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했고, 결과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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