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안희정 “문, 정 떨어지게 해”…문재인 “상대할 세력은 적폐세력”

등록 2017-03-22 21:36수정 2017-03-22 22:28

안, 페이스북에 작심 토로
“문, 내 발언 왜곡해 교묘히 공격”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드는지 아나”

‘전두환 표창’ 논란도 직격탄
“자기 실수 지적한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몰아붙여”

문 “네거티브 말자”만 되풀이
“내부 균열되는 일 있어선 안돼”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내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 교묘히 (나를)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같은 당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때 ‘문재인 페이스메이커’란 얘기가 나올 만큼 문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온 안 지사였기에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구구하다. ‘친노무현’이란 정치적 뿌리를 공유한 두 사람이 ‘승자독식’의 경선 국면을 거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글을 올려 경선 과정에서 문 전 대표 쪽이 보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 안 지사가 “황당해하거나 적절치 않다고 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문 전 대표 쪽이 ‘네거티브’라고 반박하자, 안 지사가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이다. 안 지사는 전날 이 글을 참모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 띄워 의견을 구했고,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일부의 만류에도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된 어휘도 직설적이고 수위가 높았다. 그는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캠프의 이런 태도가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했다. ‘네거티브 논란’의 시발점이 된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과 관련해선 “문 후보가 실수한 것임에도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네거티브하는 나쁜 사람들로 몰아붙이고, 아무 말도 안 한 내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며 비난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의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꽃으로라도 때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안 지사가 오죽했으면 ‘질린다’는 표현을 써가며 글을 올렸겠나 생각해본다”며 안 지사의 심경을 대변했다. 안 지사 쪽 관계자는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한테는 ‘네거티브하지 말라’며 손발 다 묶어놓고, 정작 자신은 글러브도 안 낀 맨주먹으로 때리는 꼴 아니냐”고 했다.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안 지사는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두 달여 동안 (문 전 대표 쪽으로부터) 너무 오래 두들겨 맞으며 제가 살아온 인생이 하루아침에 부정됐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안 지사의 실명 비판에 문 전 대표 쪽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비판 수위가 높고 감정이 실려 있다는 데 놀랐다. ‘친노의 분열’로 비치는 게 가장 당혹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비판에 공식 대응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자칫 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패권주의’ 논란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 쪽에선 이번 논란을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려는 안 지사 쪽의 경선 전략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하지 말자’는 기존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안 지사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적폐세력, 부패특권 구조를 깨려면 우리끼리 한팀이 돼야 한다. 후보든 주변 인물이든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는 당부를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단수는 나 역시 좋지”…김건희·명태균 ‘공천 논의’ 텔레그램 확인 1.

“단수는 나 역시 좋지”…김건희·명태균 ‘공천 논의’ 텔레그램 확인

3년차 ‘국군통수권자’ 윤 대통령의 경례, 햇볕은 안 가렸지만… 2.

3년차 ‘국군통수권자’ 윤 대통령의 경례, 햇볕은 안 가렸지만…

유승민 “사람에 충성 않는다던 윤 대통령, 배우자에만 충성” 3.

유승민 “사람에 충성 않는다던 윤 대통령, 배우자에만 충성”

선출되지 않은 ‘김건희’에 공적 지위까지? “역할 제한해야” 반론도 4.

선출되지 않은 ‘김건희’에 공적 지위까지? “역할 제한해야” 반론도

이준석 “윤 대통령, 명태균씨를 ‘명 박사’라고 불러” 5.

이준석 “윤 대통령, 명태균씨를 ‘명 박사’라고 불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