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제주 지역 현장투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밝힌 뒤 양팔을 치켜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제주에서 진행된 첫 경선에서 손학규·박주선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25일 광주·전남·제주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순회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안철수 후보가 60%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총 6만2441명이 30개 투표소에서 투표한 결과 유효투표 6만2176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3만7735표를 얻어 60.69%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손학규 후보는 1만4246표로 22.91%였고, 박주선 후보는 1만195표로 16.40%의 지지를 얻어 3위였다. 무표효는 265표였다. 세 개 권역 가운데 전남의 총투표수가 3만3081표로 가장 많았으며, 광주 2만7006표, 제주 2354표 순이었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59.42%의 지지를 얻었고, 전남에서 62.30%, 제주 52.48% 등 전체 권역에서 절반을 넘겼다.
광주·전남·제주 지역은 국민의당 당원 18만여명 가운데 7만여4000여명(광주 2만7000여명, 전남 4만5000여명, 제주 2000여명)이 있는 곳으로 당 지지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이날 결과가 전체 판세를 사실상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오는 26일 전북(합동 연설 전주 실내체육관), 28일 부산·울산·경남(부산 벡스코), 30일 대구·경북·강원(대구 실내체육관), 4월1일 경기(수원 실내체육관), 2일 서울·인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장투표를 거친 뒤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투표를 마치고 최종 대선 후보를 선정한다. 현장투표를 뺀 나머지 20%는 4월3~4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개표 뒤 현장 브리핑에서 “누차 광주·전남 민심을 볼 때 작년 총선 민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이렇게 압도적으로 많은 시·도민이 나와 투표해주신 것은 역시 국민의당에 한 번 잘 해보라는 기회를 또 한번 주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평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현장투표에 참여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박 대표는 “아울러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광주·전남·제주 시·도민의 의사도 표시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 쪽 대변인실은 서면을 통해 “오늘 저의 승리는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하라는 요구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꼭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손학규 후보 쪽 김유정 대변인은 “오늘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 내일(26일) 전북 경선 결과를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광주/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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