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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호남경선 압승…날개 단 대세론

등록 2017-03-27 20:03수정 2017-03-28 15:50

민주당 첫 경선서 60.2%
안희정 20.0%, 이재명 19.4%
문 “호남 기대에 반드시 부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첫 경선이 진행된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호남권 투표 결과 6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발표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첫 경선이 진행된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호남권 투표 결과 6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발표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광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60.2%, 안희정 20%, 이재명 19.4%’.

27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했다. 2위 후보의 3배에 이르는 득표율에서 드러나듯 문 후보의 일방적 승리였다. 문 후보는 ‘호남 경쟁력’에 대한 당 안팎의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최근 주춤하던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이날 저녁 6시50분쯤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발표된 호남경선 개표 결과는 예상대로 문 후보의 대세 구도를 확인시켰다. 투표에 참여한 23만635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4만2343명이 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투표소 사전투표 득표율이 65.2%, 에이아르에스(ARS) 득표율은 59.9%, 대의원단 현장투표 득표율은 75%였다.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민주당 경선의 전반적 판세를 가늠할 첫번째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압승하면서 문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4월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희정 후보 쪽이 기대를 거는 충청권의 선거인단 비율이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데다, 문 전 대표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영남권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최종 승부처인 수도권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선전한다 해도 문 후보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대 밖으로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 호남경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승리 요인으로 “호남의 높은 정권교체 열망”과 자신의 “흠결 없는 도덕성과 잘 준비된 역량”을 꼽았다.

남은 경선 일정은 29일 충청권, 31일 영남권, 4월3일 수도권이다. 권역별로 모집한 1차 선거인단(163만) 중에선 수도권(강원·제주 포함)이 69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호남권(27만), 영남권(21만), 충청권(13만) 차례다. 2차 선거인단 신청자 50만명의 투표 결과는 수도권 경선 발표 때 함께 공개된다.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남은 기간 문 후보의 과반 확보 저지를 위해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개표 직후 “의미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상승 추세인 건 확인됐다. 영남과 충청을 거쳐 본거지인 수도권에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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