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순회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수치고 있다. 대전/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압승’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1위를 차지해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5월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주 중 원내 5당의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낸다. 강력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만들기 위한 각 당의 연대·연합 움직임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열린 민주당의 충청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47.8%(6만645표)를 득표하며 1위를 굳혔다. 충청권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만큼 이 지역에서 안 지사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안 지사는 36.7%(4만6556표) 득표에 그쳐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엔 역부족임을 확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5.3%(1만9402표)를 얻었다. 최성 고양시장은 0.2%(196표)로 4위에 머물렀다. 호남·충청 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훌쩍 넘겼고, 안 지사는 25.8%, 이 시장은 18%를 달리고 있다. 남은 영남권(31일), 수도권(4월3일) 경선은 문 전 대표의 강세지역이어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이 문 전 대표의 독주를 저지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문 전 대표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다른 당들도 속속 대선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3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고, 바른정당에선 유승민 의원이 28일 후보로 확정됐다. 31일 후보를 뽑는 자유한국당에선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나 앞서 진행된 예비경선 득표율 등을 고려할 때 홍준표 경남지사의 본선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월 일찌감치 심상정 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현재는 5자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 등이 ‘반문재인 연대’를 위해 손잡을 가능성이 남아 있어 각 당의 후보 확정과 동시에 선거 구도의 유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디스팩트 시즌3#45_문재인 독주 체제, 안철수의 견제 가능할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