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원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반대 세력’이 주도해 만든 새누리당에 사흘 전 입당한 조원진 의원이 12일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상대는 홍준표나 유승민이 아니다. 바로 문재인”이라면서 “후보 등록하면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은 물론 명예회복을 반드시 하겠다. 정의와 진실의 그날까지 500만 태극기 애국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자유한국당이 배신정당인 바른정당과 후보연대나 통합을 할 경우 탈당 결단을 내릴 의원이 굉장히 많다. 30명은 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자유한국당 친박 의원이 탈당 결의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이 다시 자유한국당과 합당한다면 이를 용납하지 못할 친박 의원 3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 의원은 홍준표 후보를 향해 “홍 후보는 대통령에 관심 없는 분이다. 대통령에 관심 있다면 지지율 2% 나오는 바른정당을 껴안을 게 아니라 보수의 95%를 점령하는 우파 태극기 세력을 껴안아야 한다. 그런데도 바른정당을 향해 ‘조원진이 나갔으니 들어오라’고 한다. 이건 차도살인(칼을 빌려 남을 죽이는 것)이다. 바른정당 배신자 유승민·김무성을 데려와 친박을 치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주류 의원들은 정신 바짝 차려라”고 말했다. 이날 조 의원의 출마선언 회견에는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도 참석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