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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안보는 진보 후보와 경제는 보수 후보와 설전

등록 2017-04-13 14:33수정 2017-04-13 17:36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사드·증세 공방…‘중부담 중복지’ 철학 밝혀
“안보·경제·공동체 위기 극복 적임자는 나
재벌개혁…법인세, 이명박 정부 이전으로 회복
‘박근혜 사면’은 국민적 요구 봐서 결정할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서울방송(SBS)과 한국기자협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방송 프리즘 타워에서 주최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서울방송(SBS)과 한국기자협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방송 프리즘 타워에서 주최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3일 한국기자협회와 서울방송(SBS)이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진보진영 후보와는 안보문제를 두고, 같은 보수정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는 경제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소 사드 배치를 주장한 유 후보에게 “대구에 배치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사드 1개 포대를 대구나 성주에 놓으면 수도권 방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소한 2~3개 포대를 우리 돈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사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물었고, 문 후보는 “(처음엔) 졸속 결정이라고 했고, 그러다 다음 정부로 미루자고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사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니 우리가 중국에 놀아나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사드는 한계가 있는 방어용 무기다.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노력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증세 문제에 대해 ‘중부담 중복지’ 철학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가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정책총괄팀장을 하면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하지 않았느냐, 이제 와서 왜 입장을 뒤집냐”고 하자, 유 후보는 “줄푸세는 내가 한 게 아니다. 당시 세금 줄이는 정책에 끝끝내 반대했다”면서 “재벌 대기업을 대변하는 정책으로는 보수가 설 자리가 없다. 새로운 보수가 재벌개혁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토론에서도 “대기업 법인세는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올리겠다. 중부담 중복지는 법인세뿐 아니라 소득세 인상, 재산세나 보유세 인상 부분이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하겠는지 묻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법치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다. 국민적 요구, 시대적 상황을 다 봐서 결정하겠다. 재벌총수들의 불법비리에 대한 사면, 가석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는 “대한민국이 맞는 3중 위기, 안보위기·경제위기·공동체위기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면서 “진보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사드나 한미동맹에 대해 말을 바꾼다. 이런 일관성 없는 대책으로는 안보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진짜보수인 제가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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