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17일 새벽 인천VTS에서 해경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서해 5도 특별경비단 경비함정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17일 오전 12시2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5층 관제실을 찾았다. 이곳에서 안 후보는 해경관계자로부터 VTS 운영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듣던 안 후보는 현재 인원으로 근무하는 데 충분한지, 해경과 VTS 간 정보 교환은 어떤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6층 관제실로 자리를 옮긴 안 후보는 관제시스템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고, 관제사가 실제 입항하는 선박에 도선사의 승선 예정 시각을 확인하는 영어 교신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17일 새벽 인천VTS 관제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 방문지로 인천항VTS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이 분들이 계셔서 선박의 안전 운항이 가능하다”며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을 뵙고 위로와 격려도 드리고 어떤 점들을 도와드리면 될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해경 부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이미 해경 부활을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그래서 (해경이) 좀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바다를 지키는 일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경비 함정에 직접 승선해 대원들로부터 안보와 중국 어선들로부터 해양 주권을 지키는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안 후보는 “중국에서 불법 조업할 때 폭력도 있는데 근무자들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하는지”를 묻기도 했고,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서해가 더 안전해지고 어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보호될 수 있다”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사명감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격려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안 후보는 인천항에서 한 시간에 걸친 선거 운동 첫 행보를 마무리 지으며 “어제가 세월호 3주기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정말 소중한 일이고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17일 새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비 함정에서 총기를 들고 조준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은 안철수 후보의 ‘인천 VTS 방문’ 메시지 전문.
17일 0시입니다.
대선 첫 일정으로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왔습니다.
관제사분들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곳이죠.
정말 고생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한마디로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이죠.
관제사분들 덕분에 선박들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합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을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먼저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어제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님, 학생들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추모식장 주변에 가득한 노란 리본, 노란 풍선을 보면서,
3년 전 아픔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아야 했던 관제사 분들의 슬픔과 참담함은 더욱 남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이유와 역할을 물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 육지에 있든, 바다에 있든, 하늘에 있든,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떠넘기는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전문인력과 첨단장비에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관제사들의 통찰력, 판단력,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과감한 투자로 국민걱정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범정부적 통합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 시 간단명료하고 신속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 세우겠습니다.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 놓치지 않고,
우리 국민을 언제 어디서든 지켜내겠습니다.
관제사들의 복지에도 더 많이 신경쓰겠습니다.
끝으로,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바다 안전 지킴이로 헌신하고 계신
VTS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는 첨병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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