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한 학생이 내민 경제학 서적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최근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를 계기로 동정 여론이 몰리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학가를 돌며 젊은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건국대 앞 유세에서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드디어 국민들께서 저희 바른정당을 쳐다봐주기 시작했다. 그제부터 많은 국민이 인터넷 당원 가입해주시고, 1만원, 2만원, 3만원씩 후원해주신다. 어떤 분은 양파 망태기 하나 만들고 10원 버는데 제게 2만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고맙다. 이런 마음을 모아서 하나씩 제대로 썩은 살 도려내고 저희가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또 응원 여론이 ‘표’로 이어지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찍으면 다른 사람이 될까봐 걱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앞으로 5년은 여러분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제가 여러분의 인생 책임지겠다. 저를 찍으면 제가 된다. 누가 싫어서 누굴 찍는 선거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 결집 차원에서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징계를 해제하려는 것을 두고 “보수가 이런 식으로 망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분명히 망하는 정당이다. 국민들이 그런 썩어빠진 보수에게는 한 표도 주면 안 된다. 홍 후보나 그 당의 국회의원이나 전부 보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탈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날까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의견 수렴을 했던 정운천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 시민들의 엄중한 목소리는 따뜻한 보수를 살리라는 것이었다. 바른정당에 남아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이뤄내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전날 탈당 입장을 철회한 황영철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탈당에 대해 (번복을) 고민하는 분들이 장제원 의원 등 서너 분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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