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나와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향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9대 대선 출구조사가 문재인 후보의 오차범위 밖 1위로 나타난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직자들이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9일 저녁 8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당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출구조사에서 41.4%로 1위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의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추미애 당 대표자는 양손 모두 엄지를 세우며 기뻐했고,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은 일제히 일어나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를 나눴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서 출구조사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대구의 출구조사 결과에 짧은 탄식이 나왔을 뿐, 개표상황실은 환호성이 계속됐다. 문재인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뒤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나와 개표상황실을 향했다.
23.3%로 2위에 그친 홍준표 후보의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대화조차 삼갔다. 대구에서 1위를 기록한 결과에 일부 당직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출구조사 발표 뒤 30분이 안돼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를 떴다.
21.8%에 그쳐 3위에 머무른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 개표상황실 역시 침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환호하는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보도하는 TV 화면이 나오자 박지원·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7.1%로 4위를 기록한 유승민 후보의 바른정당 개표상황실도 ‘침묵 모드’였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하나둘 자리를 떴다.
5.9%로 5위를 차지한 심상정 후보의 정의당 개표상황실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박수를 치며 “고생했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이승준 엄지원 김규남 이경미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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