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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측근·비문·보수 아우른 ‘용광로 캠프’ 뜨겁게 뛰었다

등록 2017-05-10 02:08수정 2017-05-10 05:05

[문재인 대통령 당선] 문재인의 사람들
문재인의 사람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대선에 다시 도전한 ‘재수생 문재인’의 실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권력의지는 강해졌고 ‘토론의 기술’은 진보했다. 하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본인의 역량만큼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바랐던 사람들의 공이 컸다. 2015년 2월 당 대표 경선과 그해 연말의 분당,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며 그의 주변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헌신은 정권교체의 밑돌이 됐다. 이들은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 당의 요직에 중용돼 ‘문재인 정부’를 이끄는 중추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오랜 기간 ‘동고동락’ 측근 그룹

김경수·노영민·양정철·최재성
가장 가까이서 전략 마련

측근 그룹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당선인이 다시 정치에 복귀해 당권을 장악하고, ‘대세 후보’가 되기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선대위 대변인은 경선에서 본선까지 문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노영민 조직본부장은 외곽지지 모임인 더불어포럼을 만들었고 군 장성 영입 등 녹록지 않은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으로 디지털 정당화를 이끌었던 최재성 전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1실장을 맡아 주요 현안 대응에 나섰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과 윤건영 상황본부 2부실장도 문 당선인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참여정부 수석비서관 시절부터 문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 전해철·박남춘 의원은 지역구 유세에 집중하면서도 그에게 ‘대선 이후’를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문 당선인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격을 방어했고, 홍영표 의원은 문재인 캠프에서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81만개 공공일자리’ 공약 마련에 참여했다. 진성준 전 의원은 티브이토론단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여섯차례 토론을 도왔다. 문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부터 메시지팀장을 맡았던 신동호 메시지팀 선임팀장은 중요한 국면마다 메시지 작성을 맡았다. 한정우 부대변인도 경선 때부터 일정·수행·공보를 실무선에서 도맡아 그를 도왔다. 유송화 부대변인은 지난해 추석 이후부터 호남 민심 청취에 나선 문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씨를 밀착 수행했다.

■ 고비 때마다 합류한 사람들

송영길·임종석·박영선·박광온
공약 다듬고 방송토론 준비 맡아

문 당선인은 경선 단계부터 ‘대세 후보’답게 당 내외 인재들을 흡수했고, 새롭게 합류한 이들도 그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은 1년6개월 동안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던 ‘박원순맨’이었다. 지난해 연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탁월한 정무감각으로 메시지·일정을 총괄하며 문 당선인의 핵심 조언자가 됐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지난해 8월 당 대표 경선에서 컷오프된 비주류였지만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총괄본부장까지 맡아 선거운동 실무를 총괄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3선 의원의 경험을 살려 캠페인 기조의 중심을 잡았다. 강기정 총괄수석본부장은 캠프 상황실장을 거쳐 전반적인 유세 전략을 잡는 데 공헌했다. 비주류인 ‘통합행동’ 소속의 민병두 의원도 특보단장을 맡아 전략 수립을 조언했다. 박광온 의원은 공보단장을 맡아 전반적인 메시지 기조를 관리했고, 수석대변인인 유은혜 의원은 매일 아침 문 후보의 유세 기조를 브리핑했고, 역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홍익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의 경험을 살려 ‘송민순 메모’ 사건이 터졌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해 파문을 진화했다. <한국방송>(KBS) 아나운서였던 고민정 대변인은 지난 2월 문재인 캠프에 영입된 뒤 정치 예능과 토론 등 방송 출연이 부쩍 늘어난 문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방송 전략을 조언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문 당선인을 도왔던 유정아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오직 문재인을 위한 방송을 표방한 ‘문재인나이트라이브’를 매일 진행하며 묵묵히 도왔다.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인 신경민 의원과 당 대변인 출신인 김현미 의원은 미디어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텔레비전 토론 준비에 총력을 다했다. 김용익·홍종학 전 의원은 각각 정책본부 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세부 공약을 다듬어 완성하는 일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인 5선의 박병석 의원은 공약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국민의나라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해 ‘공약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고, 4선의 김진표 의원도 일자리위원장을 맡아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 구상에 힘을 보탰다.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맡았던 이용섭 전 의원은 비상경제대책단을 맡았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2실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검증 작업을 수행했고, 여성운동가 출신인 남인순 의원은 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을 비판하는 등 문 당선인의 젠더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한때 탈당설이 돌기도 했던 박영선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 당선인의 통합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노출된 추미애 대표와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이춘석 의원이 원내 후보 비서실장으로 기용됐고 이 의원은 당과 캠프 사이의 가교 구실을 충실히 해냈다.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 캠프의 ‘의원 멘토단’이었던 기동민 의원은 후보 수행실장으로 임명돼 선거 막판까지 문 당선인과 함께했다. 김현 전 의원은 유세 현장을 담당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민주당 당직자로 잔뼈가 굵은 권혁기 부대변인은 문 당선인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등 각종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발 빠르게 대처해 기자들로부터 ‘권사인 볼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당 중심 선대위…주요 당직자들도 팔 걷어붙여

추미애·우상호·김민석·윤호중
후보와 호흡 맞춰 조직 동원 총력

4월3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때 문 당선인은 ‘당 중심 선대위 구성’을 약속했다. 문 당선인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당헌·당규에 따라 추미애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확정했고 그에게 선대위 구성 권한을 위임했다. 이 과정에서 당과 캠프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곧 선대위 구성이 완료됐다. 추미애 대표의 특보단장이었던 김민석 대선기획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이 종합상황본부장에 기용됐다. 당 중심 선대위 구성 원칙에 따라 주요 당직자들도 선대위에 고스란히 흡수돼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원단으로 구성된 ‘봄봄유세단’을 가동해 농촌 취약지역을 찾아다니며 문재인 지지를 호소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아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일일 공약 발표를 총괄했다. 당 수석대변인 윤관석 의원도 공보단장을 맡아 선대위의 전반적인 기조를 전달하고 문 당선인 관련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방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민주당의 호남 ‘적통’을 확인하는 데 공헌했다.

■ 좌우 가리지 않은 매머드급 전문가 그룹

조윤제·김광두·김상조·김호기
사람 중심 경제 ‘제이노믹스’ 완성

지난해 10월 출범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통해 문 당선인을 돕겠다고 나선 전문가는 무려 800여명이었다. 국민성장의 좌장이었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사람중심 경제,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제이노믹스’의 기틀을 다졌고,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국민성장 부소장,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을 맡았다. 선대위 출범 뒤 전문가 그룹은 대부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로 흡수됐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에 ‘경제 가정교사’였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위원장을 맡았고, 재벌개혁론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부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를 정리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수현 세종대 교수는 국민의나라위원회 간사를 맡아 도시 뉴딜 정책 등 부동산 정책 수립에 주도적 구실을 했다.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안보상황단장을 맡아 대선 기간에 불거진 한반도 위기론 대처 방법 등을 문 당선인에게 조언했다. 참여정부 초대 사정비서관이었던 신현수 공명선거본부 부본부장은 네거티브 공방 과정에서 불거지는 법률적 문제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태규 엄지원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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