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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당권 향해 ‘고개드는 친박’

등록 2017-05-11 23:05

정우택 ‘홍준표 때리기’
“복당지시로 막판 지지율 정체”
홍문종도 당권 도전 의사
홍 “당권 눈멀어…” 오늘 출국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 당권 경쟁 모드로 전환하면서, 친박근혜계의 ‘홍준표 때리기’가 표면화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1일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본인이 ‘이번에 당선이 안 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당권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정 원내대표가 홍 전 후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정식으로 검토해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전 후보가 대선 기간에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결정한 데 “당시 홍 후보가 그렇게 하는 것은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많은 분들도 그것이 홍 후보의 막판 지지율 정체 요인 하나라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대선 패배 원인 하나로 홍 전 후보의 탈당파 복당 지시를 든 것이다.

홍 전 후보는 이날 낮 페이스북에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자유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 소아를 버리고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정 원내대표 등의 비판을 재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후보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한달가량 해외에 머물며 이후 행보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에서는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친박계가 다시 당을 접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중도파 의원은 “친박-비박 갈등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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