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신보수주의로 새롭게”
홍문종 등과 친박-비박 계파전 가능성
바른정당 차기지도부 구성은 안갯속
의원들, 파격적 선출방식 도입엔 공감
홍문종 등과 친박-비박 계파전 가능성
바른정당 차기지도부 구성은 안갯속
의원들, 파격적 선출방식 도입엔 공감
옛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당 지도부 구성 준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반면, 바른정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백의종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보수주의는 부패·무능보수로 끝났다.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홍 전 지사는 ‘신보수주의’에 대해 선거 캠페인에서 강조했던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정책을 추구해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하는 이념”이라고 했다. 그는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혀, 당 대표 도전 뜻을 내비쳤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자유한국당은 오는 7월께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망이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13명 의원 및 선대위에서 활동한 중도파 의원들이 홍 전 지사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친박근혜계에서는 홍문종 의원이 당권 도전 뜻을 밝혔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당권을 놓고 또 다시 친박-비박 계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른정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이 안갯속이다. 지난 11일 소속 의원 20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의원들은 차기 당 대표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이 대선 경선에서 ‘스탠딩 토론’을 도입해 여론의 관심을 모은 것처럼 전당대회도 비슷한 형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오신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줬던 220만8771명 표심을 전당대회에도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유력한 ‘주주’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13일 대구선대위 해단식에서 “백의종군하면서 국민 지지를 올릴 방법을 생각하겠다”며 평당원으로 남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도 “우리 자신을 헐값에 팔아버리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반대했다. 바른정당은 15·16일 이틀간 강원 고성에서 열리는 전국 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당 지도체제 방향을 논의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지난 5월 2일 국회 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에 참석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모습.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9일 밤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결과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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