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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당권의지’ … 유승민 “백의종군”

등록 2017-05-14 20:20수정 2017-05-14 22:01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보수주의로 새롭게”
홍문종 등과 친박-비박 계파전 가능성
바른정당 차기지도부 구성은 안갯속
의원들, 파격적 선출방식 도입엔 공감
옛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당 지도부 구성 준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반면, 바른정당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백의종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5월 2일 국회 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에 참석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모습.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5월 2일 국회 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총연합 합동 지지선언에 참석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모습.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보수주의는 부패·무능보수로 끝났다.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홍 전 지사는 ‘신보수주의’에 대해 선거 캠페인에서 강조했던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정책을 추구해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하는 이념”이라고 했다. 그는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혀, 당 대표 도전 뜻을 내비쳤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자유한국당은 오는 7월께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망이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13명 의원 및 선대위에서 활동한 중도파 의원들이 홍 전 지사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친박근혜계에서는 홍문종 의원이 당권 도전 뜻을 밝혔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당권을 놓고 또 다시 친박-비박 계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9일 밤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결과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 9일 밤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결과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바른정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이 안갯속이다. 지난 11일 소속 의원 20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의원들은 차기 당 대표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이 대선 경선에서 ‘스탠딩 토론’을 도입해 여론의 관심을 모은 것처럼 전당대회도 비슷한 형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오신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줬던 220만8771명 표심을 전당대회에도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유력한 ‘주주’인 유승민 의원은 지난 13일 대구선대위 해단식에서 “백의종군하면서 국민 지지를 올릴 방법을 생각하겠다”며 평당원으로 남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에도 “우리 자신을 헐값에 팔아버리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반대했다. 바른정당은 15·16일 이틀간 강원 고성에서 열리는 전국 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당 지도체제 방향을 논의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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