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주요국 특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특사단과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원활한 국정운영에 필수적인 국회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로, 문재인 정부의 첫 협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에 따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중으로 두 당을 찾아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선 19일 오찬 회동을 한다는 것 외엔 결정된 게 없다”며 “초청대상을 교섭단체 4당으로 할지, 정의당을 포함해 5당으로 할지는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병헌 수석은 지난 15일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했을 때 여야 지도부에 대통령과 원내대표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긍정적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에게 국정 방향 및 개혁과제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및 장관 임명 절차 등과 관련해 국회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취임 당일인 지난 10일 야당을 찾아 “대선 당시 나온 5개 당의 공통공약을 빨리 입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이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청와대 오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문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사회적 이견이 있는 사안을 야당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분열적, 이념 편향적 정책, 정파나 이념 편향 인사 등 정권 독주 행태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19일 회동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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