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용호 신임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 선출된 뒤 두손을 올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국민의당의 새 원내대표로 4선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에는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용호 의원(초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당선됐다. 두 사람은 내년 5월까지 원내 전략을 총괄하며 대선 패배 뒤 혼란에 빠진 당 수습을 주도한다.
16일 국회에서 실시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동철-이용호’ 팀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관영(전북 군산)-이언주(경기 광명을)’ 팀을 누르고 과반을 획득해 새 원내지도부가 됐다.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 의원을 제외한 39명이 참여한 이날 경선에서 1, 2위 표 차이는 근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뒤 “문재인 정부는 지금 상당히 들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를 하고 있다”며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할 때는 국민의당이 가장 앞장서서 막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언주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내정했고, 최명길(서울 송파을)·김수민(비례대표)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 의원 모임을 주도하며 ‘친문’ 의원들과 각을 세워오다 2015년 12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뒤따라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김 원내대표의 우선 과제는 당대표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선해 당 수습의 구심점을 세우는 일이다. 나아가 5당 체제에서 원내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당장 소속 의원들이 여당인 민주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과의 연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진정한 연정을 제안한다면 마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지금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정치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실현 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송경화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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