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앉아있다. 광주/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제37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당 지도부가 마련해 둔 귀빈석 대신 시민들과 섞여 행사를 지켜봤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해 마칠 때까지 청중들의 박수에 동참하지 않고 침묵했다. 안 전 대표는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민생에 대한 부분, 안보에 대한 부분들은 다당제 아래서도 여러 정당들이 적극 협조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 뒤 공식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5·18기념식 참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대선 낙선인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이 향후 계획을 묻자 “많은 분들 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있다. 동시에 제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광주 4·19혁명기념관을 찾아 참배하고, 장병완 의원 등 광주시당 선거대책위 관계자 등 광주 지역 인사들을 만나며 대선 때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19일에는 여의도에서 당 소속 보좌진들과 오찬을 한 뒤 본격적으로 전국을 돌며 낙선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조찬 모임을 하고, 오는 22일 의원총회와 23일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비대위원장 선임을 마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에서는 비대위 체제를 길게 유지하기보다는 전당대회를 8월에 조속히 실시해 지도부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 내부 인사를 기용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송경화 기자, 광주/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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