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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청문회서 고립 자초한 제1야당

등록 2017-06-06 21:20수정 2017-06-06 22:08

‘4인 불가론’ 외치며 운신폭 좁혀
협조 구해야 할 국민의당엔
“2중대·사쿠라정당” 독설 퍼부어
자유한국당(107석)이 여소야대 인사청문회에서 제1야당 입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40석)과 바른정당(20석)이 여당보다는 자유한국당과 ‘대립각’이 더 많은데다, 제1야당이 청문회도 하기 전에 “반대”, “불가”를 선언하며 다른 야당들의 운신폭을 좁혀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청문회 대회전’을 하루 앞둔 6일에는 협조를 구해야 할 국민의당을 향해 “2중대”, “사쿠라” 등 독설을 퍼부으며 되레 대여전선을 약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어, 7일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다. 공휴일임에도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핵심 타깃’인 강경화 후보자 인사청문회 간사인 윤영석 의원 등이 참석하며 모양새에 공을 들였지만, 회의 내용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저히 인사청문회 대상 자격조차 안 되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동의를 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4인 불가론’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곧이어 “여당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 여당 손을 들어준 국민의당을 향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누가 봐도 이상한 야당, 정체성이 모호한 여당 2중대가 제1야당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협치 정신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보를 계속한다면 ‘사쿠라 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발끈했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엄연한 제3교섭단체를 특정 정당 부속품인 것처럼 2중대 운운하며 협치를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 독자 노선’을 강조한다. 먼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9일로 미루자고 제안해 놓았다. 적격 여부만 볼 때 협조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당내에 우세하지만, 이낙연 총리에 이어 연달아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부담이다. 한 의원은 “김이수·김동연·강경화 후보자 청문회 경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박주선 위원장은 “청문회를 해봐야 하겠지만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비난 가능성이 크다.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자유한국당과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는 바른정당은 김상조·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낙연 총리 때처럼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는 참여하면서도 ‘원내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석)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적격 판정을 내렸다. 강경화 후보자와 국회 임명동의 대상인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김남일 송경화 김태규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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