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호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유투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깡패 같은 놈”이라는 등의 막말을 해 논란에 오른 강동호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20일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개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하여 ‘친북’, ‘종북 등의 막말을 하여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강동호 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당사 이전 개소식에서 “문재인이가 청와대 전세 내서 일을 시작했는데, 적폐 청산이라고 해서 정치보복을 시작했다.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은 우리 보수 우리 주류세력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상대가 아주 나쁜 놈이기 때문에, 깡패 같은 놈은 나쁜 놈이다. 이런 놈을 상대해서 점잖게 나가다가는 나라 꼴이 안 된다”고 막말을 쏟아내 여당과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강 위원장은 다음날인 지난 16일 사과문을 통해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표현이 도를 넘은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철우 의원은 19일 제주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 제주비전토크콘서트에서 “(문재인 정부가) 오래 못갈 것 같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의원은 “반드시 우리당(자유한국당)을 개혁해서 지방선거 성공하고 총선 성공하고, 다음 대통령 선거는…”이라고 말하다가 “대통령 선거까지 안 갈 것도 같다. 지금. 그렇죠, 여러분. 오래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20일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후보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이어, 이철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한국당은 막말을 잘하는 사람을 지도부로 뽑기로 결정한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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