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재선, 대표후보 초청 토론
원유철 “2030·여성 다가가는 정당”
신상진 “개혁보수로 당에 새바람”
원유철 “2030·여성 다가가는 정당”
신상진 “개혁보수로 당에 새바람”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원유철·신상진 등 3명의 후보자를 한 사람씩 앉혀놓고 토론회를 열었다. 전체 의원 107명 가운데 74명(69%)인 초·재선 의원은 전당대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첫번째 순서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에서 반대 진영과 투쟁할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 웰빙정당으로 남아 한계가 왔다. 22년간 속한 이 당에서 내가 악역이라도 하고 떠나는 것이 맞겠다. 새롭게 보수정당을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어차피 이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부라 국민들이 그걸 인식하면 오래 못 간다”며 “국민들의 떠난 민심을 잡기 위해 우리가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국회의원직 특권만 누리고 당을 위해서 혁신하지 않는 사람은 이 당의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극언·막말’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충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말 한마디도 계산해서 한다”고 답했다.
이어 토론석에 앉은 원유철 의원은 ‘외연 확장’에 무게를 뒀다. 원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홍 전 지사가 받은 지지율 24%는 우리의 한계였다”며 “2030세대와 여성에게 다가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 헤드헌터 티에프팀을 만들고 인재 영입 국민오디션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대폭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에 비해 투쟁력이 약해 보인다는 지적에 “제가 원내대표 할 때 10여년간 묶여 있었던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고 ‘실적’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신상진 의원은 “한번도 계파에 속하지 않고 13년을 정치해왔다. 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면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며 참신함을 부각했다. 신 의원은 정책 방향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왜 저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혁보수 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인적청산 문제에는 “잘라낼 수 있으면 하는데 (현실상) 할 수 없다. 괜히 분란만 일어나고 그 모습에 국민들은 등 돌릴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재선의원 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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