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사건 당사자들이 안철수 후보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관계 때문이 아니라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입장이라는 것이 사과를 말씀하는 것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잘한 일이 아니지 않냐”고 안 전 후보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비쳤다.
또 그는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도 조사하기 위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국민의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아들에게 사과를 했는데, ‘너도 그러면 잘못한 것 밝혀보자’이런 식으로 나오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여의도 정치의 상투적인 ‘물타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의 대응이 “안이하다”며 2000년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이전하고. 2004년 열린우리당 영등포 청과물 시장 당사 이전 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두 사례는)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아주 결연하게 대응한 사례인데, 지금 이 상태가 그때 그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직면했던 문제보다 가벼운 것이냐?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상황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혁신의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당사자들(당관계자)은 아직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긴장감이나 소명감이나 이런 것이 아주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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