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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영무 “후배 장성들에게 로펌 진출 적극 권하겠다”

등록 2017-06-28 19:16수정 2017-06-28 21:56

“미국에선 퇴직 뒤 당당하게 대기업 자문 한다”
추가 음주운전 의혹에 “술 취한 동료가 운전했다”
군 퇴직 뒤 로펌과 방산업체에서 고액 자문 활동을 한 것에 대해 비판받는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후배 장성들이 이런 길을 간다면 적극 권하겠다”고 말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다른 예비역 장교들에게도 그런(로펌 자문)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권유할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송 후보자는 “후배 장성들이 이런 길을 간다면 적극 권해서 수출, 수입에 직업을 보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한달에 3000만원을 받고 국가로부터 얻은 군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정당하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예비역으로 일할 때나 현역으로 일할 때나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는 이어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육해공군 장교들은 정정당당하게 대기업에서 국가를 위해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자문해준다. 아니면 어느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상례로 돼 있다”며 로펌 및 방산업체 자문활동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마치 방산업체 회장님이 와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라 지키는 게 먼저다. 미국은 무기를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라고 방산업이 발전돼 있지만, 우리나라 방산업체는 국내 수주에 목을 맨 상황”이라며 “퇴역 장성이 방산업체에 가면 현역으로 있을 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송 후보자의 추가 음주운전 및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1991년 7월 (진해 음주운전에 이어) 또 다시 노량진경찰서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적발된 사례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하자, 송 후보자는 “당시 동기인 박아무개 대령이 운전했고, 나는 말렸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현재 박아무개씨는 부산에서 거주하고 뇌경색으로 입원해 말을 못한다. 부인이 당시 사고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필요하면 송 후보자가 운전한 게 아니라고 직접 증언도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후보자는 당시 담당 경찰의 지인인 해군 관계자를 경찰서로 불러내 사건을 무마하게 했다는 의혹에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후보자가 해군본부에 근무하는, 경찰의 친구한테 연락해 그가 경찰서까지 찾아오게 한 것은 맞지 않느냐”라고 묻자, 송 후보자는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경 의원이 재차 묻자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당시) 제가 해군본부에 근무했기 때문에 불렀다면 제가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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