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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면조사…“조작 몰랐다” 결론

등록 2017-07-02 21:06수정 2017-07-02 22:34

진상조사단, 안 전 대표 50분 직접조사
“안, 이유미 증거조작 범행 인지못해”
진술에 의존, 사실상 ‘면피조사’ 지적
검찰, 이준서 등 줄소환…당, 긴장감 돌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씨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당 진상조사단의 대면 조사에 응한 2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안 전 대표의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씨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당 진상조사단의 대면 조사에 응한 2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안 전 대표의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을 자체 조사중인 국민의당은 거짓 자료를 꾸며낸 것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었으며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윗선’은 자료 조작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면피용’ 조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3일엔 사건에 연루된 주요 인사들의 ‘무더기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어 국민의당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이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은 2일 <한겨레>에 “오늘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50분가량 안 전 대표를 만나 조사를 벌였다”며 “윗선 개입에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대면 조사를 벌이기에 앞서 안 전 대표를 상대로 ‘전화 조사’를 벌였으며 조작 자료를 당에 전달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를 언론에 공개한 김성호·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조사했다. 국민의당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이번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안 전 대표를 상대로 이유미씨의 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이씨가 안 전 대표에게 구명 문자메시지를 보낸 경위 등을 조사했으나,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의 보고를 받을 때까지 이씨의 범행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이씨가 “두렵다”는 호소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고소·고발 취하에 힘써줄 것을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라고 조사단은 전했다.

정치권에선 조사단의 이런 결론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건이 불거진 뒤 국민의당은 ‘윗선’ 연루 의혹을 차단하는 데 급급한 태도를 보여온데다 자체 조사의 객관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지난달 27~28일 이용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했고, 김관영 의원도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시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문준용씨 폭로 건을 미리 보고했으나, 박 전 대표의 비서관이 관리하는 휴대전화로 연락한 탓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관심은 검찰 조사로 쏠린다. 검찰은 3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김성호·김인원 부단장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는 등 ‘3인방 윗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피의자로 소환되는데다 수사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조작 자료에 대해 당의 부실검증 과정도 수사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박지원 전 대표 등 지도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증 미비’에 대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며 “제보자 보호의 원칙도 있고 이유미씨가 당원이고 확실한 녹음 파일을 제시하고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제시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검증은 생각하기 어려웠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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