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당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는 1996년 15대 국회 때 정계에 입문해 4선 국회의원, 당대표·원내대표, 경남도지사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터진 ‘성완종 게이트’로 정치인생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2심 무죄 판결을 받으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했으나 득표율 24%로 2위를 차지해 바닥을 치던 자유한국당에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 대표는 3일 대표 선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대한민국 가치에 걸맞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유한국당을 어떤 야당으로 만들 것인가?
“신한국당 입당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이 됐다. 이 당명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 자유대한민국 가치가 함축돼있기 때문이다. 그 가치에 걸맞는 당을 만들겠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 및 바른정당과 관계는?
“좌파진영은 아마 통합될 것이고, 바른정당도 어차피 지방선거 전까지는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박 청산 계획은?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다만 핵심 친박은 당의 전면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친박이 6년간 운영한 당에서, 친박과 아무 관계 없는 내가 대의원·책임당원 투표의 72.7%를 얻었는 건 이미 친박 정당이 아니라는 뜻이다. 새로운 자유한국당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게 옳다. 단지 국정파탄과 관련있는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에서 가려낼 것이다.”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등 문재인 정부 현안 관련 입장은?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다. 그러나 자유대한민국 가치를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안보에 중대한 장애를 끼칠 만한 사람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데 고려를 해주셨으면 한다.”
- 한-미 정상회담 평가는?
“전략적 후퇴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정권의 본질은 알고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입장은?
“본질은 제쳐두고 과정만 수사하는 것은 정당한 수사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시대 산물이다. 영수회담으로 문제를 종결짓는 일은 안 하는 게 맞다.”
-선거 기간 ‘정권의 나팔수 역할 하는 언론은 절독·시청거부운동하겠다’는 입장은 여전한가?
“연말이 지나면 기울어진 언론시장도 어느 정도 평평해지리라 본다.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권력은 5년도 못 간다는 걸 자각하면 돌아오리라 본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