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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추미애 “증거조작은 북풍조작 버금”…국민의당 “협치 근간 허무는 망언”

등록 2017-07-07 21:31수정 2017-07-07 22:16

추, 형사책임 거론 윗선 겨냥
국민의당 의원총회 열어 규탄결의문
추경안 등 현안 처리에 먹구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격앙된 국민의당이 국회를 ‘올스톱’시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추 대표는 ‘윗선’ 책임을 거듭 강조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추가경정예산안 등 국회 현안 처리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전날 국민의당으로부터 사과·사퇴 요구를 받았던 추 대표는 7일 오전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일찍이 있었던 북풍 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조작된 것이라 해도 공중에 유포될 경우 상대에 치명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을 용인하고 당 시스템이 풀가동돼 유포시키는 게 네거티브 조작의 특징”이라며 “이는 후폭풍을 용인한다는 것으로 형사법적으로는 미필적 고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제보 조작을)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은 형사적 책임까지 거론하며 거듭 공격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연일 계속되는 추 대표의 발언을 상생과 협치의 근간을 허물어뜨리는 망언이자 ‘국민의당 죽이기’의 음모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천정배·정동영·조배숙·이언주·이용호 등 국민의당 의원들도 저마다 성명 발표·방송 출연 등을 통해 추 대표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머리 자르기’ 발언의 대상이 된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추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당을 뭉치게 해준 효과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4당 원내대표 오찬에서도 두 당은 평행선을 달렸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치를 하다 보면 정당 간에 이런저런 갈등도 생긴다. 다른 현안과 분리해서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처리하자”고 말했으나,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추미애 대표 발언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처가 없으면 어떤 협조도 하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1일로 잡힌 국회 본회의를 포함해 인사청문회, 대법관 인준 동의안 상정 등 모든 것에서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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