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은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쇄신을 책임질 혁신위원장에 보수 논객인 류석춘(62)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임명하기로 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류 교수는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고 자유한국당의 새 기틀을 마련하여 당 대표의 혁신의지를 최우선적으로 실행할 적격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혁신위는 10명 안팎의 외부인사로 구성되고, 위원장은 위원 선임의 전권을 갖는다”며 “연말까지 외부 시각에서 당을 전면 혁신하고, 혁신안이 결정되면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의 결정 후 사무국장이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권을 주겠다고 하니 앞으로 혁신과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협의를 해보겠다”며 “1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부이사장,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학자다. 류 교수는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한 칼럼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는 인권유린과 강압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라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 법체계를 수호하는 의병활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인 그가 자유한국당 내 국정파탄 세력 책임을 묻는 인적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홍준표 대표는 주요 인선을 마치고 당 정비에 나설 계획이지만, 당내에는 ‘홍준표 체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박근혜계인 이재만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이 정실인사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친문 코드인사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냐”며 홍 대표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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