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간담회에서 대구 당협위원장 맡을 의사 밝혀
‘2020년 국회의원→2022년 대선 재도전 플랜’ 해석 나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의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구 조직을 책임지는 당협위원장은 보통 총선 후보로 공천받는 데 유리하다. 홍 대표가 3년 뒤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지도부-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대구에서 비어있는 지역위원장을 맡으면 좋겠다. 당대표가 대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면 자유한국당의 중심이 대구가 된다”고 말했다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한 의원이 “대구경북이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 지지를 많이 했으니, 지역에 한번 와서 주민과 대화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홍 대표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나온 말이다. 현재 대구에서 당협위원장이 빈 곳은 지난 대선 직전 탈당한 조원진 의원 지역구인 달서병 한곳이다. 홍 대표는 그동안 서울 송파갑과 동대문을 지역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시장 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는 만큼 홍 대표가 출마하지 않고 당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이끄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대신 2020년 4월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보수 대표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 기간 대구·경북 토론회에서 “남은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대구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겠다는 것은 3년 뒤 총선에 당선되고 5년 뒤 보수 대표 주자로 대선에 재도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