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통령도 못 말리는 ‘언컨트롤러블((uncontrollable·통제불가능한)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신)사과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13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민병두 더불어주당 의원이 14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의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도 못 말리는 언컨트롤러블” 발언에 대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영어를 안 쓰는 사람이다. 박지원 전 대표의 발언은 저로서는 언빌리버블(unbelievable·믿을 수 없는)”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민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모르겠지만 임종석 실장을 제가 20년 가까이 안다. 정치인 중에 대화를 하면서 영어 단어를 한 마디도 안 섞는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임종석 실장이 예외적으로 영어 단어를 안 쓰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 실장이) 언컨트롤러블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박지원 전 대표가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로서는 언빌리버블”이라고 했다.
전날 임 실장은 국회를 찾아 박주선 비대위원장등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최근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이에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참여하는 등 국회 일정에 협조하기로 했다. 박지원 전 대표의 발언은 이 과정에 나온 것이다.
민 의원은 “임 실장이 구체적인 정황을 담아서 사과했다”는 국민의당의 발표에 대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포괄적인 유감 표명이고 야당이 갖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 해소시켜 주려고 하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워딩 하나하나 갖고 국면을 이끌어 갈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준용씨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최근 사과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민 의원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후보 시절 모습이나 지금 모습을 보면서 늘 기회를 놓치고 몇 박자 타임을 잃어버리고 이런 것을 보면서 상당히 많은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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