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7월 셋째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72.4%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보다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주 연속 하락세이다. 리얼미터는 “최저임금 인상, 캐비닛 문건, 탈원전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4일 리얼미터가 <시비에스>(CBS)의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254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10~14일)보다 2.2%포인트 내린 72.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7%포인트 오른 19.3%, “모름·무응답”은 1.5%포인트 증가한 8.3%로 집계됐다. 7월 첫째주 76.6%였던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7월 둘째주 74.6%, 7월 셋째주 72.4%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청주 등 충북 폭우 피해가 있었던 충청권에서 하락폭(75.0%→68.0%)이 컸고 수도권, 피케이(PK·부산·경남·울산), 40대 이상, 국민의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지지율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51.3%→42.9%)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지난주 초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논란과 탈원전 논란, 박근혜 정부 ‘캐비닛 문건’ 공개 논란이 지속되고, 100대 국정과제 발표에 따른 재원 논란과 아울러 충북지역의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4%(-2.6%포인트), 자유한국당 16.0%(-1.6%포인트), 바른정당 7.3%(+1.2%포인트), 정의당 6.7%(+0.2%포인트), 국민의당 5.1%(-0.3%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7월 첫째주(5.1%)에 기록한 최저치로 다시 내려가 4주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하루 전국 507명에게 최근 여권이 제기한 ‘부자 증세’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찬성한다(매우 찬성 71.6%, 찬성하는 편 14.0%)”는 의견이 85.6%로 “반대한다(매우 반대 4.1%, 반대하는 편 5.9%)”는 의견(10.0%) 보다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여당에선 “연간이익 2천억 원이 넘는 대기업과 연간 소득(과세표준) 5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에 대해 각각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올려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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