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 마약 사건 연루 의혹 제기
언론에 입장문 내 “법적 대응 할 것” 밝혀
‘추적60분’ 화면 갈무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자신이 마약 투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디엔에이(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고 27일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시형씨는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26일 케이비에스(KBS) ‘추적60분’ 방송과 관련, 사전 취재 요청에 대해 관련 사안과 전혀 무관함을 서면으로 명확히 밝혔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그럼에도 케이비에스가 마치 마약 사건과 연루됐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악의적 보도를 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지난 2012년 10월25일 조사를 받으려고 서울 서초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명진 기자
<한국방송>(KBS) 시사프로그램인 ‘추적60분’은 전날 방송에서 김무성 바른 정당의원의 둘째 사위 마약 투약 사건에 시형씨가 연루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 당시 마약 공급책인 서아무개씨가 검찰에 진술한 인물 중에 시형씨가 있었지만 수사중에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추적60분’은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인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015년 김 의원의 둘째 사위 변호를 맡은 인물이라고 밝히며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 모두 티케이(TK·대구경북), 고려대 출신이다. 2012년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를 총괄한 최 의원은 시형씨를 기소하지 않는 등 ‘면죄부 수사’ 논란에 오른 바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