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위협하는데 평화를 꿈꿔도 괜찮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더 걷고 싶었다. 평화를 갈망할수록 우리의 안보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화·통일·생명·생태’를 주제로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275km를 도보횡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하루 평균 21km가량을 걸을 예정이다. 12박13일이 걸리는 여정이다. 통일·국방·생태·환경 전문가, 대학생, 지방의회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모두 100여명이 하루 평균 30여명씩 이 의원과 함께 한다.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병기·송옥주·설훈·인재근·김영진·강훈식 의원 등 20명 안팎의 민주당 의원들도 이틀 또는 사흘씩 결합할 계획이다.
하루의 ‘행군’을 마무리하는 매일 저녁에는 ‘민통선 노변정담’이 펼쳐진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박시백 화백, 소설가 이외수씨, 배우 문성근씨, 정성헌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등이 역사·통일·문학·생명·생태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한다.
이 의원은 “한반도의 ‘멍든길’ 민통선은 우리에게 헤어짐의 장소이자 적대의 상징”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다니고 더 넓게 민통선을 걷고 체험함으로써 ‘멍든길’이 ‘생명길’로, ‘닫힌길’이 ‘다님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