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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 대통령 휴가중 ‘명견만리’ 읽은 뜻은?

등록 2017-08-06 21:29수정 2017-08-06 22:43

중요결정 앞두고 각오 다진 듯
추미애는 ‘호모데우스’ 당혁신 고민
홍준표 ‘영국보수당’ 보수 길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인 지난주 경남 진해 해군 시설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청와대는 5일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이 사진과 함께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인 지난주 경남 진해 해군 시설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청와대는 5일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이 사진과 함께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정치인의 여름휴가엔 책이 빠질 수 없다. 숨가쁜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미래 구상에 잠길 기회다.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들이 휴가 때 가져간 책 목록은 대한민국호의 항로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 해준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 중 손에 쥔 책은 <명견만리>다. <명견만리>는 강연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한국방송>의 동명 방송 프로그램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으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진단한 현실과 미래 전망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5일 낮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지난 5월 취임 뒤 3개월 가까이 인사와 국정과제 정비 등 새 정부의 첫걸음을 떼는 데 분주했던 문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결정들을 앞두고 나름의 각오를 다진 것으로 읽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휴가 기간에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책 <호모데우스>를 정독했다.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고도화된 미래사회에서 인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묻는 책이다. 추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타고난 평등주의자여서 불평등한 사회는 반감과 불만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책의 일부 구절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를 합리적 국가로 만드는 데 다 같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책을 매개 삼아 문재인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데 야당과 보수진영이 협조해주기를 요청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추 대표는 7일 당무에 복귀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현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혁신위원회를 책임질 최재성 전 의원 등과 함께 오는 25일 공개를 목표로 당 혁신의 방향을 설계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뉴라이트계인 박지향 서울대 교수가 쓴 <정당의 생명력-영국 보수당>, 같은 당 유민봉 의원이 번역한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를 들고 휴가를 보냈다. 앞서 지난 6월 박 교수는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보수가치 재정립 토론회에 나와 “의원들이 보수주의 이념을 잘 모른다”며 영국 보수당 재건 과정을 설명하며 사회주의와 다른 애국정당, 불평등의 옹호, ‘조건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 등을 강조했다. 이는 홍 대표가 요즘 주장하는 ‘신보수주의’ 내용이기도 하다. 휴가에서 돌아온 홍 대표는 이달 중순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한편, 오는 24일 1박2일 의원연찬회를 열어 자신의 보수혁신 구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엄지원 김남일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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