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불싯(bullshit·헛소리)”, “나르시시즘 (Narcissism·자기애)”, “정상이 아니다” 등의 표현을 쓰며 7일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나와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상식에 벗어난 것이다”며 “안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남아 있는 좋은 이미지가 깨끗한 정치를 상징한다든가, 겸손함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건 다 없어졌고 남아 있는 것은 인지부조화,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 이런 것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불행한 일이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대선 패배 뒤 행보와 당대표 출마에 나서며 했던 발언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선 끝나고 나서 하루 이틀 후에 자기가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50% 넘는 득표율이 된다고 하지 않았나? 정상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 “중도를 극도로 신념으로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극중주의”라며 출마 명분을 내세웠고, 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전기 충격을 줘야 하는데 (저의 출마로) 다시 심장이 뛰는 상태가 된 게 국민의당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거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 단어에 불싯(bullshit·헛소리)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나?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고 말이 안 되는 얘기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는 “언론이 (안 전 대표에게) 이른바 ‘인지부조화증에 빠졌다’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분석이라고 봐야 한다. 그거 외에는 답이 없다”고 거듭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원외지역위원장 109명이 안 전 대표 출마를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지방 원외지역위원장 사정을 굉장히 많이 아는 사람인데 100명씩 나올 수가 없다. 명단을 못 밝히고 있지 않나. 확실하진 않지만 심증 가는 부분이 있다”라며 의구심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문준용씨 의혹) 제보조작 사건의 재판이다”며 안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한편, 이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의원 10여명은 전날인 6일 밤 만나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7일 오후 안 전 대표를 만나 출마 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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