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라디오 인터뷰
“원내 다수 안 전 대표에 비판적, 회의적”
대표선출 땐 분당 가능성 시사
내일까지 ‘8.27 전당대회’ 등록 받아
안철수-정동영-천정배 삼파전 전망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글래드 호텔에서 대표경선 출마를 만류하려고 안철수 전 대표를 비공개로 만난 뒤 호텔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가)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다. 의원들이 집단 이탈 할 것이다”고 10일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이 의원은 연일 안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엠비시(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원내 다수 의원들,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회의적이기 때문에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고 결국에는 (함께) 끝까지 가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에 진행자가 “'분당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분당이라는 것은 정당법에 없다. 의원들이 이탈을 하는 것, 집단적으로 이탈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가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당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서도 “제보조작 사건 때문에 당의 지지도가 추락했는데, 책임은 거의 90%가 안 전 대표한테 있는 게 아니냐”며 “안 전 대표는 석고대죄할 그런 입장에 있지 자기가 당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거듭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흡수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짜 뉴스다. 지금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들이 대개 이른바 호남 중진의원의 중심이다.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이고 자신들 경쟁력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다. 민주당과 합당설은 그건 전혀 거짓말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0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8·27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 등록을 받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현재 안 전 대표-정동영 의원-천정배 의원의 ‘삼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