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자 등록신청을 한 뒤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10일 당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에 후보로 등록했다. 천정배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등록 예정이어서,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광주로 직행했다. 안 전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영화 <택시 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를 참배했다. 이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당은 합리적 중도개혁정당이다. 노선에 대해 이번 기회에 당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때 내놓은 ‘극중주의’를 내세우면서, 진보적 성향으로 꼽히는 정동영·천정배 후보와 차이를 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진보 개혁 노선에서 이탈하는 데 대한 호남 민심의 우려’를 묻자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이엠에프(IMF)를 극복했던 게 중도 노선”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때 제 정책이 가장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제가 주장했던 정책들로 선회하는 것이 꽤 많이 눈에 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쟁 후보들은 안 전 대표의 이런 주장을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후보의 극중주의는 확실하게 보수로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이라고 공격했다. 천 의원은 “안 후보가 신뢰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방화범인데 이제 와서 자신이 불을 끄겠다고 나온다”고도 했다. 정동영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강연회를 열어 “어정쩡한 중간은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의당을 어중간한 중간 야당에서 선명한 개혁야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선의 이언주 의원은 당대표와 별도로 선출하는 최고위원에 안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4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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