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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 질문에 “모든 가능성 열어놔”

등록 2017-08-16 10:26수정 2017-08-16 10:58

라디오 인터뷰, 지방선거 앞둔 당에 적임자 ‘강조’
‘외계인’ 발언엔 “외계인 언어 이해하나” 불쾌감 표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며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며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 (당대표 경선과 지방선거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16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천정배 후보 등이 제기하는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저는 당을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당시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 당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그게 제일 도움 되는 길이라면 그 길도 마다하진 않겠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놓겠다”고 답했다.

그는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선거에 나가고,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이유를 프로야구에 빗대 설명했다. 안 후보는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 위해서 제 모든 걸 걸었다. 예를 들면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3:0으로 우리가 지고 있는데 4차전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 제가 5차전 선발투수로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여기에 저는 제 모든 것을 걸었다”고 위기에 몰린 당의 상황에 자신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지방선거 치르면서 당이 소멸될 위기에 있다”며 “그래서 현 상황에서 제가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섰다. 그리고 3년 전에 제가 공동 당대표로 지방선거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며 자신이 지방선거를 앞둔 당에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대선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염두에도 두지 않고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지금 제 머릿속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다른 야당과의 연대나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합·연대론은)절벽에 매달려가지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한테 가서 지금 혹시 연애하고 싶냐고 좋은 분 소개시켜주겠냐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은 목숨 살리는 것이 더 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안 후보는 당 대표 경선 출마 전 당내 의원들이 “외계인과 대화하는 것 같다”,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에둘러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농담임을 전제했지만 “(당내 의원들이) 외계인 언어를 이해하시나 보다. 외계인과 대화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니까 저는 외계인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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