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8·15 경축 기념식이 촛불 기념식 같다” 발언에 대해 “(촛불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고 16일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8.15 경축식 보면서도 ‘촛불혁명, 촛불잔치 같다’(고 한 것이) 그게 완전히 촛불 당시의 정신적 충격, 두려움 이런 게 상처로 남아서 생기는 게 외상 후 스트레스인데 그게 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대 정부는 모두 집권 후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가 경축일 행사를 하는데 이 정부의 오늘 8.15 기념식은 8.15 기념식이라기보다 촛불승리 자축연이었다. 유감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8.15 기념식 경축사에서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첫 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오늘, 그 의미가 유달리 깊게 다가온다”고 말하며 항일독립운동에서부터 촛불혁명에 이르는 역사를 ‘국민주권’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나타낸 것을 비판한 것이다. 노 원내대표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좀 심한 것 같아. 여전히 거기서 못 헤어나오고 있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거듭 제기하는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 주장에 대해서도 “마약주사를 맞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5일에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건국절 주장이) 정교한 이론에 입각해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서 만들어진 하나의 역사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친일 사대 세력을 역사의 주역으로 다시 세탁하는 작업이 건국절 소동이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과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에서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것은 독립운동 세력을 부정하며 ‘친일파’들을 건국세력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라는 주장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정신적 지주, 원천이 자유당으로까지 올라가고 더 올라가서 친일부역 세력들까지 올라간다는 뜻이라는 본다”며 “불필요한 역사 논쟁에 자꾸 끌고 가는 건데 성찰 또는 새로운 혁신으로 극복하려고 하지 않고 통증을 무마시키는 마약주사 같은 것이다. 프로포폴 주사 같은 걸 자꾸 맞는 것이다”고 건국절 논란을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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