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이언주·천정배·정동영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미술관 7층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는 인천의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안 후보를 향해 “후보직에서 사퇴하거나 그에 준하는 책임을 지길 요구한다”고 공격했다.
안철수·천정배·정동영·이언주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는 8·27 전당대회를 열흘 앞둔 17일 티브이(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공방을 벌였다. 천정배·정동영·이언주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쳤다. 특히 천 후보는 전날 인천의 지역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 행위를 금지한 당 규정을 어기고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내판 제보조작사건이다. 심각한 대규모 선거 부정에 대해 안 후보는 깊이 사죄하고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인천 지역 위원장들이 전날 인천시청에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안 후보 캠프의 총괄 본부장은 문병호 인천 부평갑 지역위원장도 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안 후보는 “당 선관위에서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저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지선언을 한 이들에게 주의 조처를 내렸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문병호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날부로 (안 후보 캠프)총괄본부장직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 후보가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서울시장에 나갈 것이냐 아니냐”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걸 예스(yes), 노(no)로 답하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가 않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당에서 요구하면 얼마든지 나가겠다고 말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제가 대표가 되면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나가면 성심성의껏 돕겠다”라고 말했다. 천 후보 역시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거듭 물었다. 안 후보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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