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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은재 “논두렁 아니면 노 전 대통령 받은 명품 없어지나”

등록 2017-08-22 10:31수정 2017-08-22 10:58

국회 예결위서 국정원 적폐청산 TF 비판하며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기록도 공개하라”
여당 “확인 안 된 말을 사실인 양…모욕감 느껴” 항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티에프(TF)’(국정원 티에프) 활동을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하며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데 버렸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명품시계가 1만원 짜리 시계로 바뀌냐”고 발언해 여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국정원 적폐청산 티에프가 ‘논두렁 시계’를 조사해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주장대로 국정원이 이를 언론에 흘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사안을 언급한 것이다. 국정원 티에프는 13가지 주요 조사 대상에 이 전 부장의 발언과 관련된 의혹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 데 버렸다면 노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2억 원짜리 피아제 명품시계가 2개에서 1개로 줄어드나. 아니면 단돈 1만 원짜리 시계로 바뀌나.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관련 진술 내용을 국정원이 개입해 언론에 흘린 것이 확인되면, 관련된 혐의가 무혐의가 되느냐”며 “정보기관 개혁을 이유로 한풀이 수사, 전 정권에 대한 보복수사를 계속하겠다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봉인된 수사 기록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확인 안 된 말을 사실인 양 말씀하셔서 유감스럽다.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바로 항의했다. 이 총리는 “국정원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다. 과거 수사 기록이 특별히 은폐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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