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0일 "강원도 속초의 한 유명 식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부인을 봤다"는 글과 함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 100일에 대해 “탈권위주의 행보는 (긍정)평가한다. 중요한 결정을 쫓기듯이 하는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파문이 확산되던 7월, 강원도 속초의 한 음식점에서 목격돼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전국에서 지인분들, 시민분들 만나면서 말씀을 듣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에스비에스(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나와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잘한 점, 아쉬운 점이 있다. 잘한 점이라고 하면 지난 정부에서 잘못했던 부분들 고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 특히 탈권위주의 행보는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국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결정인데도 너무 쫓기듯이 급하게 결정이 되는 경우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제대로 된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 모습들이 보인다”며 “그러다 보니까 세부적인 실행계획들이 없다. 재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되면 이제 제대로 강하게 견제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는 야당 역할을 잘하겠다”며 “이번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원들께서 선택해 주시리라고 기대한다”고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한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해당 후보가 바로 당대표로 선출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른다.
지난 8월14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8·27 전당대회 공명선거선포식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서명한 공명선거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공동상임대표, 안철수 전 의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 중인 정동영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를 탈락시켜서 서울시장에 출마시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그는 “탈락한 사람이 서울시장 출마할 수 있겠나. 단순히 전당대회에서 이기고자 하는 서로 간의 공세의 일환이다”고 일축했다.
한편, 진행자는 “아픈 부분이겠지만 당의 제보 조작 사건 파문도 있었고. 이 시기에 강원도 속초의 식당에 계신 모습이 논란이 되고 그랬다”며 7월 초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물었다. 당시 국민의당은 문준용씨 증거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던 때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던 시기였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가 강원도 속초의 한 생선찜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져 화제가 됐다. 증거조작 사태 뒤 두문불출하던 그의 행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식당은 방송에도 나온 맛집으로 유명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안 후보는 이틀 뒤인 7월12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논란에 대해 안 후보는 “그때 제가 전국에서 지인분들, 시민분들 만나면서 말씀을 듣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장소든 공개된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때 아니었겠냐”고 답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