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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병기 “원세훈 부부 ‘갑질’, 박찬주 전 대장 부부보다 더해”

등록 2017-08-31 11:49수정 2017-08-31 12:03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직원이 공관 물 꺼내마셨다고 냉장고에 자물쇠”
“강아지 찾아라, 텃밭 잘 관리해라…갑질 무궁무진”
“현재 극히 일부만 처벌…MB수사까지 가지 않겠나”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법정 구속돼 호송차량에 오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법정 구속돼 호송차량에 오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저지른 패악 중 밝혀진 건 글자 그대로 새 발의 피”라고 31일 밝혔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정원 적폐청산 티에프(TF)의 14가지 항목 중에서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처벌을 받았고, 앞으로 모두 처벌받으면 아마 오랫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불법 정치활동 자금 지원이라든지 녹취록 삭제 경위 등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밝혀지면 완전히 다른 사건이 된다. (원 전 원장을) 추가 기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도 짚었다. 김 의원은 “불가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가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불법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는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의 ‘갑질’ 사례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박찬주 전 대장 부부의 갑질은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다. 직원들에게 한 짓을 들으면 아마 기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공관에 있는, 근무하는 직원들이 아마 부부가 쓰는 냉장고에서 물을 마셨나 봅니다. 그랬더니 그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우질 않나”

“보수공사하는 현직 직원에게 이번에도 공사 잘못하면 남편한테 얘기해서 인사조치시키겠다, 잘라버릴 거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텃밭도 잘 가꾸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고급 간부가 직접 호미를 들었다, 그런 얘기들도 있고.”

“강아지를 되게 사랑하는데 강아지 관리 때문에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고 개가 도망가서 경내가 넓으니까 도망가서 직원들이 일하다 말고 개 찾으러 가고. 그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러한 사례가) 무궁무진하다”며 “국정원 정예요원들한테…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 전 원장의 패악질에 가까운 인사로 많은 직원이 고통을 당했고, 그런 것으로 발병해서 숨진 케이스들도 있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5명 이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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