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대통령선거 당 평가위원회가 작성한 대선평가보고서 원문을 개봉해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안철수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 연약한 지지층, TV토론 실패 등을 꼽은 ‘제19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위원회가 대선기간 활동을 여러 각도에서 세밀하게 분석했다. 후보와 정당 지지율 변동, 후보의 선거전략과 공약평가, 후보 메시지 전략 평가, 후보의 강점과 약점, 당의 선거 전략·공약 평가 등을 담은 대선평가보고서를 수정없이 공개한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에서 안철수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 부재, 준비되지 않은 홍보 전략과 캠프와 당 선대위 간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점 등이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거론됐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으로는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과 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 역량 부족, 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와 지나치게 늦어진 주요공약 결정, 선대위 책임 위원들의 경험 부족, 효과적인 지역 공약이 선정되지 못한 점,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특정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긴 점,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 선거운동의 비효율성 등 적나라한 분석 결과가 담겼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175쪽 분량이다. 보고서에 담을 안철수 대표에 대한 인터뷰는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이뤄졌다. 손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은 대선평가위의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고, 앞으로 국민의당이 대선평가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대선평가위는 지난 6월4일,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활동을 시작했고 설문조사와 주요 관계자들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지난달에 완성됐으나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당 지도부가 공개를 유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선평가보고서는 국민의당 누리집에 게시됐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