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을 비판하며 국회 일정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구실로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국민들의 자유한국당 보이콧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즉각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가 공영방송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위한 방송이었나. 그게 아니라면 MBC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독려하고 가속화시키고 있는 공범으로서의 처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사실 김장겸 MBC 사장이 자진출두하면 아무 일도 없었을 간단한 문제”라며 “그런데 지금 도피하고 있다. 이게 공영방송 사장이 할 일인가. 부당노동행위, 최저임금법 등 노동부가 두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 사장이 결백하다고 생각한다면 빨리 나가서 해명하고 돌아오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다섯차례 출두요구서가 발부됐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도피하고 있고,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도 도피하고 있다”며 “누가 공영방송을 비정상으로 몰고 가고 있나. 바로 법 절차를 거부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런 사람을 비호하기 위해 예산심의도 거부하고, 국정감사도 거부하는 정기국회 보이콧을 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누가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 오히려 이러한 불법행위를 자유한국당이 당론으로 비호하고 있는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사장과 통화가 가능할 테니까 빨리 김 사장을 출두시켜라. 그렇게 해서 공영방송 정상화에 자유한국당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방침을 내놓은 데 대해 “박근혜 국정농단은 자유한국당이 공범이 돼서 만들어낸 역사적 범죄”라며 “셀프사면을 하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한 사람을 출당시킴으로써 면죄부를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스스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양심 고백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진정한 반성을 할 수 있고 그러한 기초 위에서 국민들에게 용서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하면서 핵심 슬로건을 ‘민심 이행 국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3대 과제로는 △증세를 통한 보편복지 실현 △선거제도개혁을 통한 정치선진화 실현 △사드 없는 한반도 평화실현을 설정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촛불광장에서 국민들의 염원이 가장 응축된 것은 국정농단 세력의 퇴진·처벌과 한국사회에 누적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정의당은 국회 내 유일한 진보야당으로서 국회 의정활동 대원칙을 불평등·불공정을 해소하는 것으로 두고 있고, 2017년 정기국회는 촛불민심이행 국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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